[경상일보]울산 앞바다에서 찾은 ‘고래의 꿈’
울산고래축제2009-04-24조회445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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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eek &Free]울산 앞바다에서 찾은 ‘고래의 꿈’ | ||||||||||||
고래관광시대를 연다지난 13일 국내 첫 관경선 ‘고래바다 여행선’ 시범운항1000~2000여마리 돌고래 군무 … 고래관광 가능성 확인 | ||||||||||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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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월 15~17일 사흘간 640t 급 고래관광 크루즈선도 운항1항차엔 경비행기로 고래 출몰 탐지 관경 확률 극대화 고래가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까? 울산의 오랜 고민이다. 울산 앞바다의 고래 자원은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, 관경(觀鯨)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. 그러나 최근에 해답을 찾았다. ‘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’는 것이다. 울산시 남구청이 전국 유일의 고래문화특구인 장생포항 일원에서 진행한 시범운항 관경선을 1000~2000마리의 고래떼가 맞이했다. 고래떼는 보란듯이 관경선 주위에 몰려 군무를 펼쳤다. 고래관광시대를 자축하는 고래의 축하공연이었다. ■ 고래와 사람이 어우러진 집단놀이남구청은 지난 13일 오후 3시30분 남구 장생포항에 ‘고래바다 여행선’을 띄웠다. 국내 첫 관경선이 고래를 찾아 떠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.출항한 지 1시간쯤 지났을 무렵. 동구 방어동 울기등대에서 약 5.1㎞ 떨어진 지점에서 고래떼를 만났다. 몸길이 2m 안팎의 귀여운 참돌고래였다. 하지만 1000~2000마리가 동시에 대양에서 자맥질을 하는 경이로운 광경에 압도 당한 승선자들은 할 말을 잃었다. 고래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앞서거니 뒤서거니 여행선을 둘러쌌다. 배를 피하지 않았다. 오히려 호기심 많은 녀석들이 배 옆으로 와 사람들을 구경하고 사라지는듯 했다. 고래와 승선자들이 서로를 관광하는 셈이다.수면 아래에서 얕게 유영하던 고래들은 튀어올라 몸을 드러내며 등으로 물을 찍 뿜었다. 승선자들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저마다 카메라와 휴대폰을 들고 마치 권총처럼 고래를 겨누고 있었다. 고래와 사람이 어우러져 벌이는 집단놀이였다.남구청이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지원받아 개조한 이 여행선은, 이달 25일 열리는 고래의 날 행사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된 뒤 다음달부터 관경선으로 본격 운영된다. 승객 정원은 150명이며, 장생포항을 출발해 방어진, 강동해안 등 울산 앞바다를 도는 3시간 코스다. 예약률에 따라 주말과 휴일에 1~2회씩 주 2~4회 운항되며, 요금은 울산시민 2만원, 타 지역 관광객 2만5000원으로 확정됐다.김두겸 남구청장은 “장생포항 일원에 서식하는 고래를 관광에 적용하는 첫 시도로, 관광객들이 하룻밤이라도 지역에 머물며 관광을 즐기는 ‘체류형 관광시대’를 열겠다”고 말했다.
특히 15일과 16일 1항차에는 경비행기가 고래 탐사항로 위를 날면서 고래의 출몰을 탐지, 크루즈선에 위치를 알려주게 돼 관경의 확률을 높이게 된다.현재까지 고래관광 크루즈선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.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각종 단체의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. 요금은 성인 1만9500원, 어린이 1만6000원이며, 예약은 울산고래축제추진위원회(www.whalekorea.com)와 태화세계로여행사(www.taehwatour.com)에서 할 수 있다.특히 크루즈선 고래관광을 특별 후원하는 본사도 고래관광시대를 여는데 앞장서기 위해 전화(224·1010)로 예약을 받고 있다.울산고래축제추진위원회 장태호 사무국장은 “고래관광 크루즈선은 고래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사업의 마침표이자, 울산의 새로운 면모를 전국의 관광객에게 전파하는 계기가 될 것”이라고 자신했다.글=허광무기자 ajtwls@ 사진=김동수기자 dskim@ksilbo.co.kr |